넓은 바다/동방의 금수강산

[통영] 혼자서도 통영, 2011년 5월 (7) 통영 유람선: 소매물도·한산도


[통영] 혼자서도 통영, 2011년 5월
  ▷ (1) 강구안
  ▷ (2) 동피랑
  ▷ (3) 남망산
  ▷ (4) 통제영·충렬사
  ▷ (5) 통영해저터널

출처: http://freegom.tistory.com/62 [Freegom House]

[통영] 혼자서도 통영, 2011년 5월
  ▷ (1) 강구안
  ▷ (2) 동피랑
  ▷ (3) 남망산
  ▷ (4) 통제영·충렬사
  ▷ (5) 통영해저터널
  ▷ (6) 미륵산

[통영] 혼자서도 통영, 2011년 5월
  ▷ (1) 강구안
  ▷ (2) 동피랑
  ▷ (3) 남망산
  ▷ (4) 통제영·충렬사
  ▷ (5) 통영해저터널

출처: http://freegom.tistory.com/62 [Freegom House]


강구안의 통영해수랜드 찜질방에서 잤다.
확실히 연휴라 여행객이 많아서 그런지
그 많은 사람이 빽빽하게 누워 자는 바람에
내 한 몸 누울 자리 하나 찾기 힘들었다.
자면서 핸드폰 충전도 할 수 있는
콘센트 명당은 더더욱 찾기 힘들었다.
...그런데 결국 찾기는 찾았다.
불가마 윗편에 다락 같은 공간이었는데
그것도 나름 남성 수면실이라고 하더라.
거기도 빼곡하게 사람들이 누워있긴 했지만
또 어떻게 콘센트 옆 자리가 비어있었다.
덕분에 폰 충전도 하고 잠도 자긴 했다만
바닥으로 불가마 열이 고스란히 올라와
사실상 찜질하면서 잔 셈이었다.
한 시간 남짓 단위로 계속 깼다.

첫 여행이라 여러가지로 무모했는데,
옆에 핸드폰을 그리 내놓고 잠을 청한 것은
나중에 생각해보니 정말 아찔한 일이었다.
이미 아이폰 4와 갤럭시 S II가 천지에 깔린
스마트폰 시대에 피쳐폰이라서 안 집어갔나보다.
그것도 출시 2년 넘은 김태희의 쿠키폰...
그 후로 여행하면서 찜질방에서 몇 번 더 잤지만
핸드폰을 그렇게 옆에 꺼내두고 자진 않았다.



서호시장 부일식당의 졸복국으로 채운 통영에서의 아침.

6년이 지난 지금도 혀끝의 그 감동을 잊을 수 없는

내 인생 최고의 진미였다.



버스를 타고 미륵도 도남동에 위치한 유람선터미널로 향했다.

중앙동 서호시장 앞의 여객선터미널이랑은 다른 곳이니 헷갈리지 말 것!



사전에 여행 정보를 알아볼 때 결정한 대로,

소매물도와 한산도를 들르는 코스의 유람선을 타기로 했다.


* 이 이후 어느 시점에 통영 유람선 코스가 개편된 듯 하다.

지금은 소매물도에 가는 유람선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된다.

소매물도로 가려면 여객선터미널에서 여객선을 타야한다.



30분 정도 기다린 끝에 유람선 탑승.



사실 출항하기 좋은 날씨는 아니었다.





???



그들이 몰려오는 것 같다...







유람선 승객들을 노리는 갈매기 떼의 등장.





육지 쪽에서 유람선을 뒤따라 오는 것이다.

배 속도를 못 따라잡는 건지,

일부러 안 따라잡는 건지는 알 수 없다.





그렇다고 과자를 던져주는 사람은 거의 없는데...





그래도 계속 열심히들 따라온다.
















오랜 시간이 지나서 기억을 조금씩 되짚어 글을 쓰다보니

사진으로 남긴 이 섬들이 대체 무슨 섬이었는지 알 수가 없다.




추봉도인지 용초도인지

비진도인지 장사도인지

욕지도인지 연화도인지

아무리 지도를 들여다보고 위성사진도 보고

각 섬의 사진과 대조를 해봐도 도저히 모르겠다.


통영의 섬에 대해 좀 아시는 분 계시면 제보 바랍니다.




이 쯤 오면 갈매기들도 이제 영업 종료.

슬슬 본부(?)로 되돌아간다.

그리고 다음 배를 또 따라온다.





이 섬은 대체 또 무슨 섬이었는지...









데미스키라?








이렇게 바다 위로 나온 경험이 이 때가 평생 처음이라

오랫동안 배를 타는 것도 굉장히 낯설었고

바다에 섬들이 우뚝 솟아오른 모습도 생경했다.





뜬금없이 우뚝 솟은 바위섬.

이런 장관을 보기 위해 내가 이 배를 탔구나 하고

스스로 칭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소매물도 도착!


정확히는 소매물도 본 섬으로부터

밀물 썰물로 나타났다 사라지는 바닷길로 연결된 등대섬이다.

특히 왼편에 보이는 바위들은 촛대바위라고 한다.




여객선을 타고 왔을 등산객들이 보인다.













유람선이 소매물도에 접안해서 승객들이 상륙하도록 하지는 않고

이렇게 등대섬 촛대바위에 근접하기만 하는 코스였다.

물론 상륙하면 이렇게 촛대바위를 옆에서 볼 수는 없다.






이런 곳에 강태공이 없을 리가 없다.



독도 아님.




조금만 더 오래 머무른다면 좋았을텐데,

그냥 잠깐 찍고 가는게 너무 아쉬웠다.




소매물도와 등대섬.

썰물 때 저 사이에 길이 난다는 거다.





여객선과 그 여객선을 타고 온 듯한 사람들.






이제 온 길을 되돌아가서 한산도에 들를 차례.


그런데 이 시점에서,

나는 배에 타면 잠에 빠진다는 체질(?)이라는 사실을 알게됐다.

사진을 좀 더 찍고 싶어서 깨어나려고 발버둥을 쳤는데

도저히 어떻게 할 수 없는 잠이...

밤샘 시험공부 할 때보다 이 때가 훨씬 더 어렵더라.



한 시간 쯤 자다보니 한산도 도착.



한산도는 진짜 큰 섬이라 마을도 많고 선착장도 여럿이다.




유람선이 서는 곳은 제승당 선착장.



40분 줄테니 구경하고 오란다.

배 놓치면 답없다.



시간이 빠듯해서 하지 말라는 것들을 할 시간 자체가 없다.




사실 좀 어이 없는건

제승당 선착장에서 제승당까지 거리가 꽤 된다는 것.

사진 몇 장 찍으면서 다녀오니 40분이 금새 지나서

배로 돌아올 때는 뛰어와서 간신히 배를 잡았다.




거북선 식수대.




이곳은 원래는 충무공 이순신 제독이

조선 수군의 본진인 삼도수군통제영으로 썼던 곳인데,

왜란 이후에 통제영이 통영 본토로 옮기고 나서

충무공의 사당으로 바꾸어 오늘날까지 이어져 온 곳이다.





한산도는 해안선 모양이 복잡해서

얕은 바다를 육지가 둘러에워싸고 있는

'한산만'이라는 구불구불한 특이한 만도 있다.



제승당과 내가 내린 선착장도 그 한산만 한가운데에 있다.

수군 기지로 삼기에 정말 좋은 환경이었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급히 출동하기도 힘들겠지.






왜 여기서 셀카를...?

그것보다 아저씨 패션이 되게 특이했다 ㅋㅋ




내가 이 때 야자수를 생전 처음 봤다.



이렇게 맑은 바닷물도 생전 처음 봤다.

서해의 탁한 흙물만 평생 보다가...



서쪽에는 문어포 언덕, 동쪽에는 고동산,

저렇게 두 봉우리가 작은 출입구만을 남겨두고

한산만을 에워싸고 있는 희한한 구조.

문어포 언덕 위에 한산대첩기념비가 보인다.



한국에도 이렇게 맑은 바다가 있구나 싶어서 놀랐다.





많이 들어보기만 했었던 동백꽃도 처음 만났다.



충무공이 병사들과 함께 이용했다는 우물.



한참 걸은 끝에 드디어 도착.



은근히 신체 사이즈가 고증이 잘 됐다.









가까이 가서 보지를 못하는데 저런 안내판이 무슨 소용.




충무공이 부하들과 활쏘기 내기를 벌였다는 한산정.



지금도 쏘라고 저렇게 되어 있는건지.










충무사.



이순신의 영정을 모시고 있다.

육지의 충렬사 비슷한 곳인 듯.



한산도보다는 화도에 훨씬 더 가까운 바다에서

전투가 벌어졌다는게 신경쓰인다면 지는거다.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홀로 앉아...

라고 충무공이 시를 읊었던 바로 그 수루.



안내문에는 여기에서 왜적의 동태를 살피었다고 하는데...

건너편에 한산대첩기념비가 있는 언덕만 보인다.




헐레벌떡 뛰어서 다시 유람선에 올랐다.

뭔가 애매하게 생긴 거북선 등대를 지나쳐가며 유람선 투어 끝.

이제 육지로 돌아간다.



[통영] 혼자서도 통영,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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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 통영 유람선: 소매물도·한산도
  ▷ (8) 전혁림미술관·박경리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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