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바다/동방의 금수강산

[통영] 혼자서도 통영, 2011년 5월 (5) 통영해저터널


[통영] 혼자서도 통영, 2011년 5월
  ▷ (1) 강구안
  ▷ (2) 동피랑
  ▷ (3) 남망산
  ▷ (4) 통제영·충렬사



다음 목표는 통영해저터널이다.

충렬사를 등지고 직진하면

다시 서호시장, 여객선 항구 쪽으로 갈 수 있다.

해안선을 따라 터널을 찾아 갈 계획이다.



고풍스럽고 아기자기하니 예쁜게

내 취향을 저격해서 찍은 충무감리교회.



중간에 슈퍼에 들러 음료수를 하나 사서

마실 것 없이 먹으면 목이 막히는

꿀빵 몇 개를 점심으로 먹었다.

그래도 또 남았다. 그걸로 저녁.


서호시장을 지나치니 바로 다시 바다가 나온다.



바다의 신호등인가...?



해변 산책로, 자전거도로가

깔끔하게 잘 정비되어 있다.




미륵도의 조선업 단지.

지금쯤이면 저기 경기도 말이 아니겟지.



사진 멋지게 잘 나올 수 있도록(?)

잘 활강해줘서 고마운 갈매기.



윤이상기념공원.



야외공연장과 윤이상기념관 등이 있다.

공연 뿐 아니라 미술전 입상작 전시 같은

문화행사 공간으로 활용되는 듯.



적어도 그의 음악만큼은,

그리고 고향 통영에서만큼은

명예회복이 거의 이루어진듯 하지만

어쨌든 그는 그가 그렇게 자랑스러워했던

고향 충무(통영)으로 끝내 돌아올 수 없었다.



경사면 관객석으로 이뤄진 야외공연장.

날 좋은 날에 그냥 앉아있기도 좋을 것 같다.

다만 경사가 의외로 꽤 비탈진게 문제다.



설마 윤이상 작곡가...??




윤이상기념관 헌정시

'이 집에 윤이상 선생이 살고 있다'.



해저터널 입구 도착!



현판 문구는 '용문달양(龍門達陽)'.

용의 문을 지나가면 산양에 이른다는 후덜덜한 뜻이다.

산양은 그냥 산양읍, 즉 미륵도를 뜻한다.



바다에 댐 두개를 쌓아 물을 막고

그렇게 해서 마른 땅에 땅을 파서

콘크리트로 터널을 짓고, 다시 땅을 덮고

댐을 없애 바닷물을 원상복구 시킨 것이다.



어쨌든 그런 원시적인 건설 방식은

다른 현대적 공법이 개발되기 전인 오래 전이었으니까,

또 다 해서 500미터도 되지 않는 초단거리니까 쓴거지

지금은 이런 방식을 쓸 일이 없다.



클래식한 멋

출입구의 지붕이 잘 보존된 옛 모습 그대로라 좋았다.



터널 진입!



방금 들어온 입구를 뒤돌아 본 모습.



바닷속 풍경을 볼 수 있는 창문.

...인가 싶었는데 그게 아니고,

해저터널의 역사와 통영 관광정보 소개자료다.



지금은 이 위로 다리도 두 개나 지었고

이 굴로는 보행자, 자전거, 오토바이만 지날 수 있다.



해저터널 그리고 운하의 건설공사 모습이다.

당연하지만 주민들이 개고생했다.


사실 미륵도는 원래 완전한 섬은 아니었고

밀물과 썰물에 따라 길이 나타났다가 잠겼다가 했다고 한다.

배의 원활한 이동을 위해서 운하를 만들고

또 동시에 이 터널도 같이 만든 것.


그런데 실제로 대한민국 정부 국토교통부는

미륵도를 섬으로 간주하지 않는다고 한다!



임진왜란 중 당포해전에서 패퇴한 일본군이 도망치다가

이 곳에 배가 묶이자 땅을 파서 물길을 더 크게 내기도.

그래서 여기를 '판데목' 또는 '착량(鑿梁)'이라 했는데

일본군이 많이 죽었다고 '송장목'이라고도 불렀다.

그러니까 밤에 여길 지난다면...



그냥 다리를 놓는게 훨씬 싸고 간단한데

왜란 때 일본군이 여기 많이 수장됐기 때문에

자기들 조상들 위로 지나갈 수 없다고 굴을 판 것.

이래저래 민폐다 하여튼.




그런 이유에서인지,

일본이 이 터널에 붙였던 이름은 원래

'태합굴(太閤窟)'이었다.


일본 역사를 조금 아는 사람이라면 바로 알겠지만,

'태합'이라고 하면 곧 도요토미 히데요시.

그냥 '대원군'하면 흥선대원군을 의미하듯이

가마쿠라 막부 시대의 태합들을 생각할리는 없고

대개 태합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도요토미를 가리킨다.


그러니까 총독부 놈들은

통영에 놓은 동양 최초의 해저터널에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기념한 것이다.

조선을 정복하려 했던 인물인걸 생각하면 그냥 빼박.


그런데 해방 이후로도 줄곧 태합굴이라고 불리다가

2005년,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때

비로소 논란이 되어 명칭이 바뀌게 된 것이다.

한겨레 "통영 태합굴→해저터널로 명칭 변경"



금방이면 반대쪽 끝에 도달한다.

10분도 채 안 걸린다.



뭔가 아쉬워서 뒤돌아보았다.



귀여운 벽화의 아파트가 보이면

이제 터널을 빠져나온 거다.

그리고 미륵도에 진입!


[통영] 혼자서도 통영, 2011년 5월
  ▷ (1) 강구안
  ▷ (2) 동피랑
  ▷ (3) 남망산
  ▷ (4) 통제영·충렬사
  ▷ (5) 통영해저터널
  ▷ (6) 미륵산
  ▷ (7) 통영 유람선: 소매물도·한산도
  ▷ (8) 전혁림미술관·박경리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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