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혼자서도 통영, 2011년 5월 (3) 남망산
[통영] 혼자서도 통영, 2011년 5월
▷ (1) 강구안
▷ (2) 동피랑
동피랑마을에서 평지로 내려와서
남망산조각공원을 향해 걸어가보는 길.
슈퍼마켓에서 김치도 담근다고 한다.
통영관광호텔.
이렇게 멀리서만 봤지만... 왠지 영업을 안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 이건 좀 아니다.
이건 뭐 중국도 아니고...
...??
그래서 상호가 뭐라구요?
조금 전까지 있었던 동피랑.
꼭대기까지 올라갔다 왔는데
이렇게 보니 꽤 높이 올라갔었구나 싶다.
남망산국제조각공원으로.
역시나 주민들 운동하시기 좋은 곳인 듯하다.
세계 여러 나라의 조각 예술가들이 참여했다고 한다.
이 땐 내가 동영상을 찍어야지라는 생각을 안 해서...
사진으로는 안 보이지만, 이 기둥(?)들이 뱅글뱅글 돌아간다.
아이 민망
현대 옆에 삼성
바다 건너편 미륵도 쪽도, 이 쪽 본토도 건조하는 배로 빽빽하다.
이것도 움직이는거 아닌가 하고 한참 들여다봤다.
한국에서 야자수를 볼 줄은 몰랐다.
천천히 산책하기 적당한 곳이다.
그리고 모태솔로였던 나는 더 외로워졌다.
멀리 통영 본토와 미륵도를 이어주는
충무교와 통영대교가 보인다.
역시 통영 출신인 초정 김상옥 시인의 '봉선화' 시비.
국어국문학 부전공을 한 나도 이 분은 잘 몰랐는데
현대시조의 아버지 격 되는 분들 중 하나라고 한다.
보통 포털이나 위키에 김상옥을 검색하면
의열단 김상옥 의사가 나오는데... 동명이인이다.
다만 이 김상옥 시인도 사상범 혐의로 일제 경찰에 투옥되셨다고 한다.
공중전화 부스인 줄 알았는데 이것도 작품이다.
그런데 작품명이 '감시 초소 (Guard Post)'.
한창 건설, 정비 중이었던
통영마리나리조트가 보인다.
솔직히 난 잘 모르겠지만 엄연한 작품이다.
순간 여기에서 쫄았다.
남망산 공원 정상으로 가는 길.
이충무공 한산대첩비
수향정
남망산에서 뷰는 여기가 가장 좋다.
통영 구 시내와 통영대교, 미륵도 일대가 보이고
유람선터미널 주변도 보이고
한려수도의 수많은 섬들도 보인다.
근데 사실 저게 다 한산도일 수도 있다.
한산도, 화도, 죽도 그리고 미륵도의 사이에 있는
대략 저 부근이 한산도대첩이 일어났던 해역이다.
한산도대첩의 현장이 바로 내려다 보이는 이 언덕 정상에서
충무공과 그의 승전을 기념하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내가 여기서 당면한 문제는,
밤새 뜬 눈으로 내려와서 계속 열심히 걷고 있었다는 거다. ㅠㅠ
졸음이 막 쏟아져서 어떻게 더 이상 뭘 할 수가 없어서
충무공의 시야(?)에 있는 벤치에 누워 잠을 청했다.
"장군님 제 가방 좀 잘 봐주세요..." 라며.
그렇게 잠든 현재 시각 아침 8:30.
...
그렇게 45분을 잤다. 인생 첫 노숙
이른 아침에 여기까지 올라온 사람이 없었는지
괜찮냐고 깨우는 사람도 없었고
가방도 다행히 멀쩡했다. ㅠㅠ
통영 출신 문학인이 많아서 시비(詩碑)를 자주 보는데
여기 사람은 아니지만 충무공 이순신의 시비도 볼 수 있었다.
유치원 때 배웠던 그의 시조 '한산섬 달 밝은 밤에'.
그러고보니 그 시조도 마침 한산도에 주둔하실 적에 썼겠구나.
이제 슬슬 내려가봐야겠지.
겨울과 봄의 상징 동백꽃.
내 기억에 이 때 처음 본 것 같다.
동남쪽에서 바라본 강구안.
판옥선은 있는데 거북선이 떠나고 없다.
그 새 어린이들을 태우고 미륵도로 떠난 듯.
이제 아침 9시 20분인데... 부지런도 하여라.
원래 애들이 더 잘 일어난다.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
청마 유치환 시인의 '깃발' 시비이다.
통영 출신 거물급 예술인들이 많지만
아무래도 유치환이 그 구심점이었던 것 같다.
전혁림, 윤이상, 김상옥, 김춘수 등과 함께 결성한
'통영문화협회'의 회장이 바로 연배가 높은 유치환이었다.
통영시민문화회관
마침 이 날(5월 5일)은 박경리 작가의 서거 3주기 되는 날이었다.
박경리 작가 역시 통영이 낳은 거장으로 유명하다.
그의 대표작 중 '김약국의 딸들'은 아예 통영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정말... 예술적으로 축복받은 도시임이 분명하다.
???!
진짜 너무 뜬금없어서 놀랐다.
성룡 형님이 또 통영시 명예시민 겸 홍보대사라고 한다.
쓰레기 버렸다가는 한 대 맞을 것 같다.
뱅글뱅글 도는거 한번 더 보고 내려왔다.
내내 쉬지 않고 계속 도는건 아니더라.
어촌답게 생선을 말리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비린내 ㅠㅠ
강구안 문화마당 쪽으로 가면서 다시 올려다 본 동피랑.
저 골목으로 들어가도 올라갈 수 있다.
갈매기의 눈
그런데 이거... 혼자 먹기에는 너무 많다! ㅠㅠ
점심 저녁을 이걸로 다 때웠다.
[통영] 혼자서도 통영, 2011년 5월
▷ (1) 강구안
▷ (2) 동피랑
▷ (3) 남망산
▷ (4) 통제영·충렬사
▷ (5) 통영해저터널
▷ (6) 미륵산
▷ (7) 통영 유람선: 소매물도·한산도
▷ (8) 전혁림미술관·박경리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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