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바다/동방의 금수강산

[통영] 혼자서도 통영, 2011년 5월 (8) 전혁림미술관·박경리기념관


[통영] 혼자서도 통영, 2011년 5월
  ▷ (1) 강구안
  ▷ (2) 동피랑
  ▷ (3) 남망산
  ▷ (4) 통제영·충렬사
  ▷ (5) 통영해저터널
  ▷ (6) 미륵산
  ▷ (7) 통영 유람선: 소매물도·한산도




점심을 챙겨먹고 전혁림미술관을 찾아가 본다.

통영고등학교를 끼고 오르막으로 걸어올라간다.



평범한 지방 소도시 주택가지만

차분하고 고즈넉한 분위기에 마음이 편해진다.



통영의 별미라는 해물짜장면을 찾다 찾다 못 찾고

그냥 평범한 중국집 짜장면을 억지로 먹고서 가던 길이었는데

이걸 보니 뭔가 마음이 동해졌다.



전혁림미술관 진입로 도착.



역시 통영문화협회의 일원이었던 전혁림 화백.

그의 작품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좋아한 듯 한다.


2017년 지금 이걸 다시 읽으니 오방색이 괜히 신경쓰인다.



골목 어귀에서부터 눈에 띄는 미술관.



새하얀 건물 자체도 예쁜데

전혁림 화백의 아들 전영근 화백이 타일로 꾸며놓아

굉장히 독특한 느낌을 내뿜는 미술관의 외관이다.



차분히 작품 감상을 마치고 나온 길.

안내사항을 준수해서 미술관 내부 촬영은 하지 않았다 ㅎㅎ



전영근 화백의 작품으로 만든 타일로 꾸민

외벽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푸르스름한 느낌의 미술관의 외관과 딱 잘 어울리는 꽃이었다.



다음 목표는 같은 미륵도에 소재한 박경리기념관.

그런데 통영 대중교통망이 조금 애매한게

미륵도(봉평동)에서 미륵도(산양읍)로 가는데

반대로 본토로 올라와서 환승을 해야한다.

되게 귀찮고 어이 없지만 어차피 시간도 많고

그냥 그렇게 하기로 했다.



너무 긴장해서일까.

버스 타고 잘 오다가 그만 한 정거장 일찍 내려버렸다.

말이 한 정거장이지,

시골 특성상 고개를 넘어가야 하는 상황.



남쪽에서 바라보는 미륵산.



통영산양스포츠파크.

축구장 여섯 면에 야구장, 풋살장 등이 있는 생활체육시설이다.

시설 자체가 꽤 깔끔하게 잘 갖춰진 것 같았다.

저런 전국 단위 대회도 열 수 있고.

다만 위치가 너무 외지지 않았나 싶다.

위치가 위치라 겨울에도 축구하려고 여기 지은 것 아니겠느냐만.






뭔진 모르지만 용의 포스가 대단하다.



살면서 처음 떠난 홀로 여행인데

솔직히 이 대목에서 쫄았다.

산적이라도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신봉산.



산넘고 물건너 박경리기념관 도착.



뒤편으로 올라가면 박경리 선생의 묘소도 있다.

내가 이 곳을 찾은 그 전날(5월 5일)이 선생의 3주기.


그런데... 희한하게 내가 찾은 이 날 하필 기념관이 휴관이다??!



어떻게 찾아온 기념관인데...

당혹스러워서 그냥 이런 식물 사진만 찍다 왔다.




여행 나오니 괜히 별게 다 신기해보이는 것도 있고.




길 따라 쭉 가면 저 포구마을이 나온다.

물론 나는 안 갔다.



다시 버스 타고 통영 시내로 컴백.

빗줄기가 좀 더 거세졌다.


박경리기념관 휴관의 충격이 너무 커서

이제 어디로 가서 무엇을 해야할 지 모르겠더라.

무작정 피씨방에 들어가 버스 시간 검색해보고

바로 터미널로 향해 서울 오는 버스를 탔다.

원래는 하룻밤 더 머무르려 했는데.


이렇게 내 첫 혼자 여행은 경황없이 허무하게 끝났지만

어쨌든 이걸 시작으로 내 여행 인생의 막이 올랐다.

처음이라 당연히 서툴렀지만

그런만큼 더 기억에 남는 첫 여행이었다.


- <혼자서도, 통영> 끝 -



[통영] 혼자서도 통영,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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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 남망산
  ▷ (4) 통제영·충렬사
  ▷ (5) 통영해저터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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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 전혁림미술관·박경리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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