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바다/동방의 금수강산

[곡성] 내일로 I - 만 스물 셋의 첫 전국일주, 2011년 8월 (12)


전주에서 익산발 여수행 전라선 열차를 타고 곡성으로 향한다. 


곡성역 도착. 철길 위로 그냥 걸어서 가야하는 역은 간만이었다.


곡성(城)이라서 성 모양인가...


심청의 고향은 황해도 황주 아닌가??


곡성을 들른 이유는 바로 이것, 섬진강 기차마을을 가보기 위해서였다.



전라선 철도를 이설하면서 이전의 역과 철도를 남겨서 관광자원으로 활용한 곳이다. 이 새마을호 같이 퇴역한 열차들도 전시해놓고 철로에는 레일바이크를 탈 수 있도록 해놓았다. 최근엔 여기 말고도 전국 각지에 비슷한 곳이 많이 있더라. 경춘선의 가평이라든가.




누가 지나가라고 이렇게 낮은 개구멍을?


심청전 내용을 형상화한 구조물. 그러니까 대체 왜...??


공양미 300석을 지불한 중국 상인들은 심청과 함께 무궁화호를 타고 떠났다더라.


퇴역한 옛 열차 차량들을 가져다 놓고 뭔가 써먹기는 하는거 같은데 무슨 용도인지도 모르겠고 이용률도 떨어져 보였다.




심청이가 무궁화호를 타고 떠난걸까.


KTX 같은데...?



옛 철길과 새 철길 사이에 장미공원을 조성해놓았다.


네덜란드?


장미 말고 다른 꽃들도 많았다.





대체 무슨 형상인지 감도 안 온다.


옛 곡성역사로 향한다.



이 때만해도 아직 모솔이었다...


기차마을 테마파크를 만드는 김에 아예 무슨 60년대 컨셉으로 한 것 같다.




옛 모습으로 복원하는 김에 영문 역명도 옛날식 표기로 맞춘 센스가 돋보인다.





쓸 수 있는 증기기관차가 이미 국내에 전혀 없어서 중국에서 사온 것이라고 한다.


그러고보니 나 어릴 때도 기차를 그리라고 하면 칙칙폭폭 증기기관차를 그렸던 기억이 있다. 이미 한국에서 증기기관차가 사라진지 한참 지난 후였는데. 그런만큼 증기기관차는 기차의 대표적인 이미지였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요즘 애기들은 어떤지 모르겠다.


아무튼 이거 한번 타보려고 곡성에 온거다.


객차 내부는 전혀 또 옛날 증기기관차 시절 모습 그대로가 아니더라. 여기서 되게 실망.


일행과 같이 왔으면 저게 더 재밌을 수도 있지만 홀로 여행자에게는 딱히 선택지가 없다.


파시는 음식도 요새 것들...


섬진강 바로 옆으로 따라 놓여진 이설 전 원래의 전라선 철길로 달린다.


레일바이크 탑승장?으로 쓰이는 옛 침곡역 터를 지난다.





열차의 최종 목적지인 옛 가정역 터에 도착했다. 여기 내려서 잠깐 둘러볼 시간을 준다.


역사는 없어지고 그저 명패만 남겨뒀다 붙인 것 같다.



옛 가정역 주변 지역은 섬진강을 따라 지어진 민박, 펜션촌이었다.



섬진강 물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흘러가는 걸까...


없어진 옛 가정역이 저렇게 생겼을리가 없다.


여기도 레일바이크 탑승장으로 쓰이고 있었다.


이건 또 어떻게 쓰이는 열차일까.


예전 간이역 원래의 모습이 살아있지 않아서 나는 개인적으로 별로였다.


쫀드기를 사 먹었다. 그리고 혼자 먹기에 생각보다 양도 너무 많고 해서 이걸로 점심을 때웠다.



다시 구 곡성역으로 되돌아갈 시간.


곡성섬진강천문대. 이런 평지에도 천문대가 있을 줄은 몰랐다.


멀리서 봐도 느낌있게 꽤 잘 지은 듯한 한옥인데 찾아보니 펜션이란다.



섬진강 도깨비마을의 입구를 알리는 도깨비 천왕상. 아주 전형적인 일본 오니의 모습을 하고 있다. 하 진짜 제발 좀. 한국 도깨비는 뿔이 없다고!!


'곡성'


'심청' 진짜 뜬금없네...




곡성역 도착.


역사 바깥 쪽 팻말은 또 구) 곡성역이라고 표기되어 있었다. 아무래도 새 곡성역과 헷갈릴까봐 그런 듯. 그 와중에 또 최신 로마자 표기법을 준수한 Gokseong.


구 곡성역 바로 앞에는 영화세트장이 있었다. 아마도 지금은 없어진 듯 하다.


대체 이런 포토월이 왜 사진찍기 좋다는 건지 모르겠다.


이렇게 과거의 도시 모습을 재현해 놓은 세트장 안에서 기념사진 찍는게 훨씬 낫지 않나.



50년대? 60년대? 과거의 어느 시점에서 시간이 멈춘 곳 같았다.


찬 바람도 들고 겨울에 춥겠는데.


자과양 이뻬센??



혹시 예전의 여수 시내 모습을 재현했던걸까?


딱히 설명이 있는 것도 아니라 모든 궁금증을 그저 상상으로 채우는 수 밖에 없었다.


사실 그런데 나도 90년대 후반에 이런 느낌의 중국집에서 짜장면을 먹었던 기억이 있다.





??? 갑자기 모시옷에 탕건을 쓰시고 수염도 기르신 어르신이 등장. 여기 설정이 50~60년대이니만큼 저런 조선시대식 차림을 유지하신 분이 꽤 많았을거 같긴 하다. 설정이 아닌거 같은데?


골목 사이로 보이는 기차마을의 옛 열차. 비둘기호 같은데..?


대체 어떤 '푸로'를 상영하는지 포스터 좀 보고 싶었지만 보이지를 않았다.





골목에는 일제강점기 시절 용도의 간판이 뒹굴고 있었다.



영화 세트장을 빠져나와 다시 장미공원으로 들어왔다.


8월은 한창 꽃이 만개하는 철을 진작에 지나친 때라 꽃들이 좀 아파보였다.








여긴 5월 정도에 가보는게 가장 좋을 것 같다.










섬진강천적곤충관이란 전시관도 있길래 들어가봤다. 그냥 있는건 다 둘러보던 시절이다.




아 이건 또 무슨 짓이야...




여기도 들어가보았다.


기차마을이라는 이름 치고는 기념품 구색이 많이 초라하다.


어 잠깐만 이거 진짜 KTX 기관실 맞는거 같은데...??


나처럼 혼자 여행오면 레일바이크 같은 건 타기 힘들다.



곡성 여행은 여기까지. 다시 여수를 향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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