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바다/동방의 금수강산

[전주] 내일로 I - 만 스물 셋의 첫 전국일주, 2011년 8월 (8)


경기전에서 동문을 통해 빠져나왔다. 뜨는 동네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예술인들의 작업공간들이 보였다. 그런데 길 포장공사를 해서 조금 어수선했다. 


2011년... 시절이 시절이라 가카의 치세를 풍자하는 예술작품들이 보였다. 사진 찍지마! X발 찍지마!


문방구였던 가게가 커리집이 되었다는 걸 여실히 보여주는 재활용 간판.


교동아트미술관.


들어가보지는 않았다.


예전에는 속옷 공장이 있던 자리라고 한다.


그 뒷편으로 최명희문학관이 있고,


전주부채문화관도 있다.


최명희문학관을 둘러보기로 했다.





대표작인 소설 <혼불>의 원고.


작품을 읽어보기는 커녕 작가 이름도 못 들어볼 정도로 아는게 전혀 없어서 뭔가 딱히 와닿지가 않았다. 그런데 사실 나는 국어국문학을 부전공했다.


알겠사옵니다.


최명희 작가의 작업실을 재현해놓은 방.


집필 모습이라고 한다.


참고로 최명희 작가의 생가터가 한 골목 더 가면 나온다.


최명희문학관 옆에 있는 교동아트스튜디오.


예술가들의 작업공간, 레지던스라는 곳을 본 것이 이 때가 처음이었다.



옛 속옷공장 (역시나 예상대로 BYC였다) 시절의 재봉틀.





젊은 작가 분이 한창 작업 중이셨다. 방해될라 서둘러 나가기로 했다.



방금 걸어온 골목 이름이 최명희길이었다.



전주에 왔으니 모주라는 것도 마셔봐야지 했기에 여기에서 사마시려고 했었는데 무슨 이유였는지 그냥 안 사고 나왔다.



아직 이 때만해도 한옥마을이 본격적인 관광지가 되는 초창기여서 이런 곳들이 막 하나 둘 생겨나고 있었다. 


전공이 사회학이라 전공수업에서 '골목'에 대해서 많이 들었다. 교수님들이 말씀하셨던 그런 골목이 바로 이런 느낌 아닐까 싶었다.


술도가길...??!


범상치 않은 길 이름 때문에 여길 찾아왔다.


전주전통술박물관.



술 취한 달마...?


너희가 여기서 왜 나와?? 이 만화 캐릭터들은 술이랑은 관련이 없어야 할텐데...?



술 박물관이니까 취권이라면 그래도 인정한다.




역시 조선 술꾼하면 아햏햏 장승업 아니겠는가.


한옥마을에 왔다고 한옥 자체에 집중하기 위해 박물관 내부는 안 들어갔다. 여기를 제대로 살펴보지 않은건 좀 아쉽다. 중학생 때 감명깊게 읽은 소설 <상도>에서 언급되는 전설적인 술잔 계영배가 여기 있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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