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바다/동방의 금수강산

[군산] 내일로 I - 만 스물 셋의 첫 전국일주, 2011년 8월 (4)



이 쯤 되면 그냥 당연히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는 군산 구 도심의 옛날 건물들.


그래도 이건 그냥 지나쳐서는 안될 건물인데, 옛 군산세관 건물로서 이제는 복원, 보수공사를 거쳐서 호남관세박물관이라는 이름으로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서울의 구 서울역사, 한국은행 본점과 더불어 국내에 현존하는 3대 서양 고전주의 양식 건축물이라고 한다. 이 때는 하필 무슨 영화촬영 관계로 인해 내부 관람을 막아놨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이 일대에 있었던 일제강점기 시절 옛 관공서, 공공기관 건물들을 복원하는 것을 바탕으로 '근대산업유산 예술창작벨트'라는 것을 조성 중에 있었다. 오늘날에는 가보면 저 계획대로 잘 꾸며져 있다.





바퀴 모양 같은데 이게 뭘까??


바로 원래 여기 군산항까지 철도가 운영되었다는 것을 표현한 작품인 듯 하다.


군산항. 화물선이나 여객선을 수용하는 것은 멀리 외곽 간척지에 있는 외항이고 여기는 어선들만 들어오는 내항이다. 이곳은 엄밀하게 바닷가가 아니라 강가에 있는 포구다.


부잔교. 이 다리 만의 이름이 아니고 수면의 높이에 따라 위아래로 위치가 자유롭게 조정되는 구조물을 일반적으로 뜻하는 말이다. 강점기 시절에 놓여서 지금도 쓰이는데, 이런게 여기 군산항에 여러 개가 남아있었다.


여기도 마찬가지로 구 조선은행 건물을 복원하고 있었다. 옛 철길에 증기기관차와 화물차의 모형인 듯한 것도 보인다. 


어린이 다리가 신경쓰이지만 넘어가자. 연결된 진포해양테마공원에는 이렇게 퇴역한 무기들이 전시되어 있다. 고려말 최무선 장군이 개발한 함포로 왜구를 격파한 진포대첩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공원이라서 그렇다고 한다. 



해양경찰의 경비정이었던 퇴역선박에 올라타봤다.




이 너머로는 공군과 해군의 퇴역 장비들이 보인다.



위봉함676. 미국에서 건조되어 연합군 상륙함으로 2차대전에 참전했다가 한국 해군에 인수된 후에 월남전에도 다녀온 퇴역함이다.


오후 늦은 시각이라 이미 관람시간이 종료되었던가... 들어가 볼 수 없었다.


2차대전, 월남전 다녀온 이 배의 갑판 위에는 최무선 장군이 있는 것 같다...??



밤에 봤으면 놀라기 딱 좋은 비주얼이다.


잡초에 덮여버린 옛 철길을 따라 대로변으로 나간다.



일제강점기 시절의 내부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중국집 빈해원. 그 특유의 옛 중국풍 인테리어 덕분에 <무한도전> 같은 예능프로라든가, 여러 영화에 배경으로 많이 등장한 곳이다. 이 때는 안 들어가봤고 6년 후인 2017년에 다시 군산을 찾아왔을 때 비로소 방문했다.


그 앞은 채만식의 소설 <탁류>에 나오는 '미두장' 터라고 한다. 도박장이었다고 하지만 요즘으로 따지면 곡물 선물시장이라고 할 수 있지 않나 싶다.



군산진 사적비.


기차는 오지 않고 역(옛 군산역이자 군산화물역)도 더 이상 없지만 철길은 들어내지 않았다.


신호등도 마찬가지.



다음 목표인 경암동 철길마을을 향해서 계속 걸었다. 여행 초짜시절이라 진짜 멋모르고 엄청 걷고 또 걸었다. 스마트폰도 없던 시절인데 실제 거리의 비율대로 그려지지도 않은 관광지도만 믿고 무식하게 걸어다녔다. 여기는 철길마을에서 멀지 않은 경포교인데, 문제는 목표지점에 거의 다 와놓고선 한참을 못 찾았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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