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바다/동방의 금수강산

[군산] 내일로 I - 만 스물 셋의 첫 전국일주, 2011년 8월 (3)


해신동(신흥동, 해망동 등), 월명동(신창동, 영화동, 월명동, 장미동, 중앙로 등) 일대에는 이렇게 딱 봐도 일본풍인 건물이 많다.



각각 다른 정도의 개보수를 거친 건물들이라, 히로쓰 가옥만큼 원형이 보존되어 있지는 않을 지라도 조금씩 일본 느낌이 있다. 근데 정작 내가 처음 일본에 가본 건 2014년...


이런거. 누가 봐도 닛뽄 삘 아닙니까.


호떡을 번개탄과 드셔보세요.


군산항 쪽으로 걸어가며 자연스럽게 다시 이성당에 들렀다. 팥도너츠와 꽈배기에 딸기 밀크셰이크를 사서 중앙로 길가에 서서 먹었다. 팥 들어간 빵은 원래 안 좋아해서 그냥 그랬다만, 꽈배기에 밀크셰이크, 이게 진짜였다. 꽈배기나 밀크셰이크라는 것도 옛날 초등학생 때 이후로 간만에 본, 그야말로 아주 고전적인 메뉴인데 이게 그야말로 환상의 조합. 복성루 짬뽕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이게 이 날 먹은 최고의 진미.


첨에 이빨을 맞춰준다는 걸로 봐서 식겁함.


이런 건물 하나하나에 역사성을 느끼는 게 그냥 기분 탓은 아닐 거다.



여기는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로도 유명한 동네다. 특히 극 중에서 한석규 님이 운영한 초원사진관이 유명한데... 여길 찾아볼 생각을 안 했다. 그 바로 옆으로 두 번이나 지나쳤는데.



해망굴로 찾아갔다.


1926년에 지어졌다는 것 말고는 사실 크게 특별한 점은 없어 보이는 터널이다.


벽면 군데군데 총탄 자국이 있는데, 한국전쟁 시기에 인민군 지휘소로 쓰여서 전투 중에 생겼다고 한다.


해망굴 반대편의 해망동 일대.





되돌아가자.


해망굴이 뚫려있는 바로 그 언덕의 월명공원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해방과 함께 창설되어 활약하다가 같은 해 폭발물 사고로 순직하신 군산의용소방대 대원들을 추모하는 의용불멸의 비.


군산 출신 독립운동가 이인식 선생의 동상.


극우 정치깡패 대한청년단의 기념비 -_-


올라갈 때는 오른쪽의 계단, 내려올 때는 왼쪽 길을 이용했다.


6.25 때 해병대의 군산 상륙전 승전을 기념하는 해병대 군산·장항·이리지구 전적비.


공원 정상으로 가는 계단.


군산시를 수호한다는 의미의 수시탑.


야경이 멋있다는데 굳이 또 올 생각은 없다.


볼 만큼 다 본 듯. 이제 내려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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