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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북경), 2008년 2월 IV


[중국] 베이징(북경), 2008년 2월 I
[중국] 베이징(북경), 2008년 2월 II
[중국] 베이징(북경), 2008년 2월 III




어이없는 점심식사를 마치고 자금성(紫禁城/즈진청)으로 향했다.



직사각형인 자금성 궁성을 해자가 둘러싸고 있다. 사진 속 평평한 바닥은 땅이 아니라 꽁꽁 얼어붙은 해자 물이다. 스케이트장으로 쓰면 끝내줄거 같다. 그리고 가운데 높은 건물은 궁성의 네 귀퉁이마다 있는 각루(角樓/角楼/쟈오로우) 중에서 성 북동쪽에 위치한 각루이다.



궁성 북문인 신무문(神武門/神武门/션우먼).



신무문에는 고궁박물원(故宮博物院/故宫博物院/구공보우위엔)이라는 편액이 걸려있다. 현재 자금성의 공식적인 명칭이 고궁박물원이다. 흔히 고궁이라고도 부른다. 영어로는 Palace Museum이라고도 하지만, 보통은 자금성을 직역한 Forbidden City((출입이) 금지된 도시...)로 알려져있고 또 중국에서도 그렇게 표기한다.



신무문 맞은 편 북쪽 풍경. 경산공원(景山公园/징샨공위엔)이라는 곳이다.



신무문을 통해서 들어간다.



또 문이 나오는데 이름하여 순정문(順貞門/顺贞门/슌전먼). 황궁내 중심축선상의 후원인 어화원(御花園/御花园/위화위엔)으로 들어가는 북쪽 출입문이다.



어화원의 중심 흠안전(欽安殿/钦安殿/친안뎬).




어경정(御景亭/위징팅).




부벽정(浮碧亭/푸비팅).



어화원의 정남방향, 후3궁의 북쪽 출입문인 곤녕문(坤寧門/坤宁门/쿤닝먼).



후3궁 중 북단에 위치한 곤녕궁(坤寧宮/坤宁宫/쿤닝공). 명나라 때에는 황후의 침궁으로 사용되었고 청나라 때에는 주로 황제와 황후의 국혼 첫날 밤을 치르는 침소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곤녕궁의 내부.






곤녕궁의 남쪽, 후3궁 중 중앙에 위치한 교태전(交泰殿/쟈오타이뎬).



매해 황후의 탄신일을 기념하기 위한 공간이었다고 한다.





후3궁 중 남쪽에 있는 건청궁(乾淸宮/乾清宫/간칭공). 명나라 이래 청나라 4대 강희제 시절까지는 황제의 침소였으나 5대 옹정제부터는 신하들과 조회를 갖는 편전으로 이용한 곳.



옥좌 위 '정대광명'이라 쓰인 편액은 청나라 3대 순치제의 어필이다.






건청궁 앞 건청문(乾淸門/乾清门/간칭먼)을 배경으로.





건청궁 전경.



남쪽에서 바라본 건청문.



건청문을 통해 남쪽으로 내려와서 이제 궁의 중심부. 북쪽에서 바라본 보화전(保和殿/바오허뎬).




멋있게 찍어본다고 찍었는데...










보화전은 명나라 때는 황제가 의복을 갈아입는 용도, 청나라 때는 매년 제야와 정월보름에 황제가 소수민족 지도자들에게 연회를 베푸는 용도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보화전의 남쪽에 위치한 중화전(中和殿/종허뎬). 그러고보니 궁 중심부의 배치와 앞서 본 후궁의 배치가 유사하다. 크고 아름다운 남쪽 전각(태화전, 건청궁), 그보다 작은 북쪽 전각(보화전, 곤녕궁), 그리고 그 사이 가운데에 조그마한 정방형 전각(중화전, 교태전)까지.



중화전의 남쪽, 자금성의 정전인 태화전(太和殿/타이허뎬)으로 가야하겠는데, 문제는 이때 태화전이 보수공사 중이었다는 것. 그래서 바로 태화전 방향으로 곧바로 내려가지 못하고 옆 문을 통해서 태화전 광장으로 향해야 했다.





중화전의 북서쪽, 보화전의 서쪽 우회 통로인 후우문(後右門/后右门/호우요우먼). (동편에는 후좌문(後左門/后左门/호우주오먼).) 저길 통과하면 다시 건청문 쪽으로 올라가게 된다.



중화전의 남서쪽, 태화전의 서쪽 우회 통로인 중우문(中右門/中右门/종요우먼). (동쪽은 중좌문(中左門/中左门/종주오먼).)



중우문에서 바라본 태화전 광장. 자금성 내에서 가장 넓은 광장으로 황제 즉위식, 국혼 등의 국가 중대사를 치른 곳이다.



태화전 광장의 서편에 위치한 홍의각(弘義閣/弘义阁/홍이거).



자금성의 정전 태화전. 하필 보수 중이라 볼 수 없었다. 현재 중국에서 가장 큰 목조 궁궐 구조물. 그런데 일본 나라의 토다이지 다이부츠덴(동대사 대웅전)보다는 작다고 한다...



태화전의 정문인 태화문(太和門/太和门/타이허먼). 역시 보수공사 중. 그 동쪽(사진 왼쪽)은 소덕문(昭德門/昭德门/자오더먼), 서쪽(오른쪽)은 정도문(貞度門/贞度门/전두먼)이다.



태화전 광장의 동쪽. 서쪽의 홍의각을 마주보는 체인각(體仁閣/体仁阁/티런거)이 있다.



태화문도 공사 중이기에 가오 안 살지만 정도문으로 향했다.




정도문 앞에서. 배경은 자금성의 정문인 오문(午門/午门/우먼)이다. (천안문은 자금성의 정문이 아니다!) 오문과 태화문(+정도문, 소덕문) 사이로 운하 명당수 내금수하(內金水河/内金水河/네이진슈이허)가 있다.



공사 중인 태화문.



서쪽의 희화문(熙和門/熙和门/시허먼). 이 문을 통해서 서쪽으로 계속 나가면 자금성의 서문인 서화문(西華門/西华门/시화먼)이 나온다.



오문. 지금까지 신무문에서부터 시작해서 자금성의 중심축선만 지나왔는데, 사실 좌우편으로도 ~~궁, ~~전, ~~각이라고 부르는 여러 전각이 많다. 다 둘러보려면 며칠은 걸릴 수도 있다. 그 중엔 서울의 조선 경복궁과 한자까지 똑같은 경복궁도 있다고.



내금수하를 건너며. 동편의 협화문(協和門/协和门/시에허먼)이 보인다. 희화문과 마찬가지로, 협화문을 통해 동쪽으로 나가면 자금성의 동문인 동화문(東華門/东华门/동화먼)이 나온다.






남쪽에서 올려다본 오문의 편액.



오문 앞 광장. 앞에 보이는 문은 단문.



오문. 다시 말하지만 자금성의 진짜 정문이다.



계속 남쪽으로 향한다.




단문 통과. 비로소 앞에 천안문이 보인다!



남쪽에서 바라본 단문(端門/端门/두안먼). 한자사전에 의하면 궁전의 정문이라는 뜻이라고. 문 위에서 청나라 황제께서 백성들을 내려다보고 계신다? 그런데 옆에 아무도 보좌해주는 이가 없다...



천안문 뒤편.




드디어 천안문(天安門/天安门/톈안먼) 앞으로 나왔다. 아...! 모주석!!



키야... 그래 이 모습이야말로 중국의, 베이징의 랜드마크가 아니겠는가. 천안문은 황궁(자금성)의 정문이 아니라 황궁 밖 황성의 정문이다. 원래 명-청조의 베이징성은 내성(內城)과 그 내성의 남쪽을 감싼 외성(外城), 그리고 내성의 중앙에 황성(皇城), 다시 황성 안에 황궁(皇宮=자금성)이 있는 형태였는데 이 자금성은 황성의 정문이었던 것. 중화인민공화국이 수립되고 오래된건 닥치고 다 부수던 문화대혁명을 거치며 외성, 내성, 황성의 성벽과 성문이 거의 다 없어지고 말았다. 옛 황성은 사실상 이 천안문만 남았다고 할 수 있다.



대로 건너편이 바로 그 천안문광장(天安門廣場/天安门广场/톈안먼광창). 인민영웅기념비와 모주석기념당이 보인다.



광장의 서편으로 인민대회당이 있다.



광장의 동쪽은 중국국가박물관.





지하도를 통해서 차도를 건너가야 한다.



광장으로 넘어 옴.



중국의 국회의사당 격인 인민대회당(人民大会堂/런민다후이탕).



모주석기념당(毛主席纪念堂/마오주시지녠탕)과 인민영웅기념비(人民英雄纪念碑/런민잉숑지녠베이). 기념당에 마오쩌동(모택동)의 시신이 안치되어 있다. 본인은 화장해달라고 했는데...




중국국가박물관(中国国家博物馆/종궈궈쟈보우관). 당시는 베이징 올림픽 개최 반년 전이었기 때문에 그 기대감과 긴장감이 팽배한 시절이었다.



인민해방군.



광장의 남단, 원래 내성의 정문이었던 정양문(正陽門/正阳门/정양먼). 앞 문이라고 전문(前門/前门/쳰먼)이라고도 한다. 실제로 지하철역 이름도 쳰먼잔(前门)이다.



광장과 정양문의 남쪽 대로 건너편으로 정양문 전루(정양문 전루(正陽門 箭樓/正阳门 箭楼/정양먼 졘로우), 사진 오른쪽)가 있다. 감시 및 사격용 망루라는데 이걸 보면 정양문도 이중 성문이었다는걸 알 수 있다. 사진 왼쪽 서양식 건물은 중국철도박물관 정양문 분관.


저녁 식사 후 서커스 공연을 보러 갔다. 난 경극이 더 좋은데...









보다보니 다들 어린 아이들이다. 공연이 끝나고 나가는 길에 조선족 가이드는, 이렇게 서커스단에 들어오는 아이들은 대부분이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둘째, 셋째 아이들이고 갓난 아기 때부터 열악한 환경에서 고통스럽게 훈련받으며 자라는 것이라는 불편한 진실을 알려주었다. 듣고보니 마음이 무거워진다.



천안문으로부터 지하철 한 정거장 거리의 도심 번화가 왕푸징(王府井/왕부정)에 가보았다. 대형 쇼핑몰이 여럿 있다.



왕푸징의 어원이 된 옛 우물(井)터인 듯 하다.



사실상 왕푸징의 랜드마크인 타이베이 야시장을 흉내낸 길거리 음식 포장마차 거리. 각종 곤충이나 전갈, 해마 등을 구운 꼬치구이가 유명한데 (나도 먹긴 먹었는데 사진은 안 찍었다) 사실 이런 것들은 중국에서도 그렇게 흔하고 보편적인 음식은 아니다. 일부러 관광객들을 타겟으로 기획된(...) 별식. 그런건 중국인들도 원래 못 먹는다.


이렇게 베이징 여행 끝. 중국으로 이주한지 7년 만에 처음으로 가 본 가족여행이었다. 하지만 단체관광이라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은 여행이었기도... 자금성이나 이화원도 구석구석 제대로 둘러보지 못했고. 사실 베이징을 사흘(실질적으로 이틀) 만에 제대로 둘러보기는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고보니 국제학교에서 갔던 수학여행도 나흘이었건만. 아무튼 굉장히 흥미롭고 여행하기 즐거운 도시임에는 틀림없다. 이 때부터 7년이 더 지난 지금은 더 크고 복잡해졌을거다.


[중국] 베이징(북경), 2008년 2월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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