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바다/러브 인 아시아

[중국] 쓰촨성(사천성), 2005년 4월 IV


[중국] 쓰촨성(사천성), 2005년 4월 I
[중국] 쓰촨성(사천성), 2005년 4월 II
[중국] 쓰촨성(사천성), 2005년 4월 III


쓰촨성 수학여행의 다섯째 날.



황롱(황룡 황룽) 산골짜기에 아침이 밝아온다.




길가다 들른 공용 화장실. 거의 휴게소 역할을 하는 곳이다. 과일이며 길거리 음식을 팔아서 다들 하나씩 사먹었다.




다큐멘터리에서나 보던 그런 다리 발견.



여길 지나갈 일은 없었는데, 차가 잠깐 멈춘 사이 나 혼자 내려서 사진 한 장. 그런데 너무 급했는지 또 카메라 파우치 등장.



우리가 타고 다니던 관광버스.




그렇게 해서 또 열심히 달려서 도착한 곳, 쓰촨성 여행의 대미를 장식할 곳은 바로



워롱(와룡 워룽) 자연보호구. 공식적으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쓰촨성의 대왕판다 서식지 16군데(자연보호구 7, 풍경명승구 9) 중에서 가장 유명한 곳이다. 일전에 방문했던 청두 판다 번식연구기지는 의외로 그 중에 포함되지 않는다. 참고로 와룡은 제갈량의 별명이던 그 와룡과 글자가 같은데, 정말 제갈량 때문에 붙여진 지명인지는 잘 모르겠다.



여기서도 볼 수 있는 것은 청두 판다 번식연구기지와 비슷하다. 판다들이 먹고 싸고 자는 모습.







한 친구가 대나무 잎을 물고 판다를 흉내내고 있다.












판다들은 번식력도 떨어지면서 면역력도 약한 동물이기 때문에, 이 고귀한 분들의 건강을 위해서는 관람객들에 대한 방역이 필수이다. 워롱 자연보호구역에 입장하면서 간단한 방역 절차를 거쳐야했는데, 사실 같은 시기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거쳐야 했던 방역시스템 보다 조금 더 까다로웠다. 한가지 안타까운 사실은, 이로부터 3년 후에 워롱 지역이 2008년 쓰촨성 대지진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이 곳의 판다들도 큰 수난을 겪었다는 것이다.




다음날 아침은 칭다오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탄다. 마지막으로 청두에 돌아와서 보내는 밤. 그런데 내가 학교에서 청두 여행을 간 세번 모두 꼭 끌려 가는 식당들이 있었다. 매번 청두를 갈 때마다 꼭 한번씩 이 식당들 중 한 곳을 가더라.



그랜마스 키친(Grandma's Kitchen), 그리고 피터스 텍스-멕스 그릴(Peter's Tex-Mex Grill). 미국 가정식 백반을 지향하는 집들인데, 잘 기억은 안 나지만 실제로 미국인이 하는 프랜차이즈 체인이었던가... 지금 검색해보니 피터스의 경우엔 같은 청두 시내에 여러 군데 지점을 냈네. 그런데 다 너무 가깝다. 지금 지도를 보니 저 근처에 후터스도 생겼. 아마 저 때만 해도 아직 칭다오에는 그렇게 본격적으로 서구적인 레스토랑이 너무 없어서, 미국인 선생님들이 청두를면 꼭 이런 곳을 들러 고향의 맛을 느끼려고 했던 것 같다. 실제로 둘 다 맛도 굉장히 좋았던 걸로 기억한다. 여행 가기 며칠 전 내가 까르보나라 스파게티를 먹고 장염에 걸려 종합병원 외국인 클리닉으로 실려가게 만든 패밀리 레스토랑은 주인이 한국인이었다.



이번 여행에서 찾은 곳은 피터스 텍스-멕스 그릴.



내가 시켰던 것은 버거 종류였던 걸로 기억한다. 그런데 왜 없어서 못 먹는 루트비어를 안 마시고 흔해빠진 펩시를 마셨는지는 모르겠다. 그 전까지 피터스나 그랜마스에 가게 되면 꼭 A&W 루트비어를 시켜 마셨는데. 실제로 중국에서는 저런 외국계 식당 뿐 아니라 일반 마트에서도 루트비어를 구하기가 한국보다는 훨씬 더 쉽다. 내가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면서 루트비어를 구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는데, 몇 년만에 밀수 수입상품 가게에 가서야 겨우 구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한국인들의 입맛에는 잘 안 맞는 모양이다. 션양국제학교(SYIS)의 한국인 친구들 그리 우리 엄마는 내게 "너는 물파스를 먹는거냐"고 하더라.




걸고 있는 목걸이들 중 가장 큰 것이 바로 생일날 주자이거우에서 창족 공연자에게 선물 받은 야크 뼈로 조각한 장신구.



미국인 영어 선생님, 영국인 친구와 함께 보드게임까지. 저 친구가 요즘 유튜브 스타 '영국남자'라는건 안 비밀. 이렇게 나의 마지막 수학여행이 끝나가고 있었다.



[중국] 쓰촨성(사천성), 2005년 4월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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