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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북경), 2008년 2월 III


[중국] 베이징(북경), 2008년 2월 I
[중국] 베이징(북경), 2008년 2월 II





여행 셋째 날. 전날밤의 폭격폭죽 대란이 그친 베이징의 아침이다.


먼저 이화원(頤和園/颐和园/이허위엔)으로 향했다. 베이징을 대표하는 황실정원으로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기도 하다. 영문으로는 Summer Palace, 여름궁전이라고 한다. 금나라 시절부터 행궁을 짓고 명나라 때에도 황제들이 와서 뱃놀이를 즐기곤 했으나, 본격적인 구색이 갖춰지고 이름이 붙여진건 청나라에 들어서였다고 한다. 특히 청 말기에 나라 제대로 말아먹은 (물론 반론도 있다) 서태후의 역할이 큰데, 심지어 북양해군의 예산을 전용해서 이화원을 더 꾸미는데 썼다고도 한다. 이 부분은 사실 여부가 지금도 연구와 논란이 계속되는 부분인데, 이화원에 들일 돈을 북양해군에 썼다면 청일전쟁에서 패배하지 않았으리라는 점에서 결국 까인다.



곤명호(昆明湖/쿤밍후) 동쪽 제방 지역의 문창원(文昌院/원창위엔) 쪽 출입구로 진입.



문창각(文昌閣/文昌阁/원창거)가 보인다.



문창원. 유물 전시관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가까이에서 올려다본 문창각.




곤명호의 한 인공섬 위에 있는 지춘정(知春亭/즈춘팅).



오리배(?) 타는 부두 부근. 역시 한겨울이라 호수가 꽁꽁 얼어있다.



문창각.



곤명호 북단 쪽으로 이화원의 메인 지역인 만수산(萬壽山/万寿山/완쇼우샨) 일대가 보인다. 중앙에 크게 보이는 건물들은 그중에서도 산 남쪽 능선인 전산(前山/치엔샨) 정상 일대의 불향각(佛香閣/佛香阁/포샹거)과 지혜해(智慧海/즈후이하이) 등. 특히 불향각은 이화원 전체에서 가장 큰 건물이다.



사람들이 쿤밍 얼음 위를 거닐고 있다.



황제의 침실이었던 옥란당(玉瀾堂/玉澜堂/위란탕). 서태후가 광서제를 유폐했던 곳이다.




옥란당의 내부 모습.




옥란당 옆 석가루(夕佳樓/夕佳楼/씨쟈로우)로 향하다가 아버지 한 컷.



석가루 앞에서 어머니도 한 컷.




의운관(宜芸館/宜芸馆/이윈관)과 영수재(永壽齋/용쇼우자이) 일대.












어느 건물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데, 청조 말기에 서양에서 들어온 전화기도 전시되어 있었다.







서태후가 처소로 사용한 낙수당(樂壽堂/乐寿堂/러쇼우탕).



낙수당 서쪽에서부터 길게 뻗은 회랑인 장랑(長廊/长廊/창랑).





총 길이 700m가 넘는 구간에 1만 4천여 폭의 각기 다른 그림이 채색되어 있는데, 산수화를 비롯해서 삼국지연의, 수호지, 서유기, 봉신연의, 요재지이 등의 중국 고전소설의 내용에서 소재를 따온 그림도 있다고 한다. 물론 시간 관계상 찾아보지는 않음.




장랑 앞에서 다시 곤명호를 배경으로 가족 사진. 이 쪽은 호수의 북단.





너무 편하게 얼음 위를 거니는 사람들. 그 뒤로 돌다리인 17공교(十七孔橋/十七孔桥/스치콩치아오)와 섬인 남호도(南湖島/南湖島/난후다오)가 보인다. 남호도 위에 얼핏 보이는 건물은 함허당(涵虚堂/涵虛堂/한쉬탕).



이화원에 들어와서 맨 처음 지나쳤던, 호수 동제 지역의 문창각이 보인다.











다시 호수 동편으로 돌아와서 이화원의 정전이라고 할 수 있는 인수전(仁壽殿/仁寿殿/런쇼우디엔) 구경.




인수전 앞의 인수문(仁壽門/仁寿门/런쇼우먼).



이화원의 안쪽 정문(바깥 정문인 동궁문(東宮門/东宫门/동공먼)과 이중궁문의 형식다)에 해당하는 인수문을 배경으로 사진 한 방 찍는 것을 마지막으로 해서 이화원을 떠났다. 우리 가족끼리 자체적으로 한 여행이라면 아름답기로 유명한 남쪽 항저우의 스타일로 건축하여 운치있는 만수산 후산 지역 등 이화원의 다른 부분도 구석구석 둘러보았을텐데, 아무래도 단체관광이다보니 이렇게 수박 겉핡기 식으로 일부분만 대충 후딱 보고 떠나야만 했다.



????



점심을 먹기 위해 찾은 식당 앞인데, 이렇게 나무에 빨간 실을 매다는... 어딘가에 그런 전통이 있나보다.



어떤 이름 모를 소수민족의 전통가무 공연이었던 듯.



이 때까지만 해도 나는 식당에서 절대 사진을 찍는 법이 없었다. 그래서 중국에서 5년여를 살면서 중국 요리를 찍은 적이 없는 것. 아마 이것이 중국 식당에서 처음 찍은 사진이었던 듯. 그런데 이렇게 찍은 이유는... 이 식당이 해도해도 너무할 정도로 너무 맛이 없어서였다! 진짜 이거야말로 이번 단체관광의 최대 폐해... 일행 모두 이 식당 음식이 너무 맛이 없어 못 먹다보니 결국 그 자리에서 한국 컵라면을 구해다가 하나씩 먹게 되었다. 그런데 그것도 좀 맛이 없었다... 엄마는 아마 라면도 짝퉁인것 같다며...



버스로 이동하다가 지나친 곳. 이것도 무슨 외국인 단체관광객 용 소수민족 공연장 내지 공예품 판매장일 것이다.



이런저런 을씨년한 풍경을 보며 이제 베이징 여행의 하이라이트, 자금성으로 향했다.



[중국] 베이징(북경), 2008년 2월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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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북경), 2008년 2월 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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