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바다/고독한 미식가

통영 꿀빵 - 통영 꿀단지 (2011.05.05)

남망산에서 내려와 통제영으로 가는 길에,

충무김밥은 아침으로 먹었으니 이번엔 꿀빵을 먹어보자 해서

강구안에 있는 꿀빵 집들 중 유명한 편인 꿀단지를 찾았다.

이 당시는 지금보다 꿀빵 파는 집이 훨씬 드물었던 것 같다.


원래는 가장 원조, 최고로 친다는

오미사꿀빵 본점에 가보고 싶었으나

위치가 미륵도의 봉평동이라 동선이 맞지도 않고

또 이 때 안 먹고 오후에 케이블카 타러 미륵산 갈 때 들르자니

오전에 다 팔리기 일쑤라고들 해서,

굳이 거기 꿀빵을 꼭 먹어야겠다는건 아니었으니까

강구안 다시 지나는 길에 꿀단지에 들렀다.

충무김밥을 사먹은 한일김밥 바로 옆이더라.



주먹만한 꿀빵 여섯 개가 한 들이.

옆에 사이즈를 비교할 만한걸 놓고 사진을 찍을걸,

저거 하나가 진짜 크다.


6시에 아침을 먹고 산을 두 군데 올라갔다 내려왔으니

정말 배고플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혼자 먹기에 너무 크고 양이 많아서,

일단 두 개를 먹어보고 다시 갖고 다니다가

통제영, 충렬사 보고 나와서 해저터널 가던 길에 벤치에 앉아

다시 두 개를 점심 삼아 먹고

마지막 남은 나머지 두 개를 저녁으로 먹었다.


그러니까, 이거 때문에 다른 맛있는 음식을 못 사먹은거다.

이 날 하루 종일 먹은게 충무김밥이랑 이거.


그리고 사실 내 취향과도 거리가 매우 먼게,

빵 자체가 굉장히 뻑뻑하고

단팥 자체의 그 텁텁한 식감에다가

겉의 물엿 역시 찐득해서

한두입 먹으면 바로 목이 막힌다.


맛이 없다는 얘기가 아니라

나보다는 우리 엄마가 훨씬 좋아하실 맛이라는 거다.

우유랑 같이 먹는다면 훨씬 맛있게 먹을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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