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바다/고독한 미식가

충무김밥 - 통영 한일김밥 (2011.05.05)


경남 통영을 대표하는 음식 충무김밥.

과거 통영군 통영읍이 '충무'시로 승격 독립했다가

다시 통영군과 통합해서 통영시가 되는 바람에,

40년 간 존재했던 그 충무라는 지명은 오늘날 충무김밥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충무공 이순신과 직접적인 관계 없다.

서울 충무로와도 관계 없다.



뱃사람들이 도시락으로 챙겨가던 김밥이 쉽게 상했기에

그에 대한 해결책으로 발명된 충무김밥.


김에 밥만 말아넣은 초간단 구성.

그런데 그렇게 나올 일은 없고,

깍두기와 오징어무침, 시래기된장국까지 있는 것이 한 세트이다.


뜨거운 바다 위에서 상하지 말라고 양념을 많이 해서 그런가,

그냥 경상도 음식이라서 그런가,

깍두기와 오징어무침이 굉장히 자극적이었다.

내 입맛에는 시래기국만 편하고 맛있었던 걸로.



여담이지만, 원래 통영 밖에서는 알려져있지 않았는데

1980년대초 5공 정권의 어용 축제 '국풍81'을 통해 전국구 지명도를 얻었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충무김밥이 서울에 자리잡은 지역이 하필 충무로 옆 명동...



한일김밥 본점이 있는 강구안에는 판옥선과 거북선이 정박(?)해있다.

충무에서 충무공의 배들을 보면서 충무김밥을 먹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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