얕은 바다/나라에서 허락한 마약

2008 연세대 아카라카를 온누리에, 2008년 5월 15일 (上)

2008년도 연세대학교 응원축제 "2008 아카라카를 온누리에"가 2008년 5월 15일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열렸다.


이 해의 아카라카는 연세대 학생사회의 역사에 있어서 큰 의미가 있는 아카라카였다. 그 몇 년 전부터 서서히 오르기 시작한 입장권 가격 때문에 주최 측인 응원단과 학생회 (총학생회, 단과대 학생회 등) 측 간의 갈등이 이 해에 표면화 되었고, 결국 학생회 중앙운영위원회의 아카라카 보이콧 선언까지 나오는 등 상당한 진통이 있던 끝에 간신히 열렸던 아카라카였다. 일반적인 대학 축제 공연에는 입장료가 없고 (적어도 당시까지는 그랬다) 연세대 아카라카도 원래는 없었으나, 언젠가부터 조금씩 받기 시작했고 이게 해마다 4천원, 6천원 식으로 오르다가 2008년에 1만원을 찍었다. 그리고 이걸 고려대 입실렌티도 배워갔다. 연세대의 아카라카와 고려대 입실렌티가 다른 대학 축제와 다른 점은, 연예인 초청 공연이 주가 아니라 엄연한 '응원'제라는 것이다. 행사 주관도 총학생회가 아니라 응원단이라는 것이 그 증거라고 할 수 있다. 총학생회/중앙운영위원회 주최의 봄철 축제(대동제) 기간에 덧붙여서 벌이는 것일 뿐 사실은 학생회와는 관련 없는 행사이다. 그런데 여기에 연예인을 초청하는 비용이 많이 들어가게 되었다는 명목으로 입장권에 가격을 매기게 된 것인데... 사실, 이 모든 내막을 알기도 힘들고 또 알더라도 이렇다 저렇다 가치 판단을 하기 힘든 새내기들, 이 기회에 새내기들에 끼어서 놀고 싶은 복학생들, 어떻게 시장에 떠도는 암표를 구해서 들어오는 외부인들 대개 본격적으로 응원을 할 때 싹 빠져나간다. 등이 워낙에 많아서, 학생회 측에서 아카라카를 보이콧하고 대체 행사를 열었다고 하더라도 아카라카의 흥행을 막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 정도로 아카라카의 인기와 위상이 대단했고, 그런 만큼 응원단이 연세대 내에서 암묵적으로 차지하는 영향력이 상상 이상이었다. 학생회 측에서는 응원단의 마이웨이를 막고자 소위 말하는 운동권과 비운동권이 연합할 정도로, 응원단을 일종의 공공의 적 취급 해오고 있었다. 최대한 간결하게 설명하려 노력했지만, 어쨌든 내가 이 당시의 논란을 9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기억하는 것은, 당시에는 내가 2학년으로서 혼란스러워 하는 08학번 신입생 후배들에게 배경 설명을 해주던 입장에 있었고, 그 다음 해인 2009년도에는 총학생회 집행부원으로 일면서 응원단과의 기싸움에 본격적으로 발을 담가보게 되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그런 논란을 뒤로 하고, 자세한 경위는 나도 정확히 파악할 순 없었으나, 학생회와 응원단 사이에 극적으로 타결되어 아카라카는 예정대로 성황리에 개최될 수 있었다. 그렇게 열린 2008년 아카라카의 출연진은 정말 소문대로 화려했다. 전년도 2007년에는 무한도전과 김현철이 등장하는 대사건이 있었으나 (2007년 5월 26일에 방영된 행사 하나마나 2탄) 2008년에는 그 정도의 임팩트있는 단일 게스트는 없었을언정 출연진 전체의 면모는 지금 돌이켜 봤을 때 어쩌면 더 화려했다고도 할 수 있는 초특급 라인업이었다.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났지만, 그 당시에 파워 줌인을 해서 찍은 연예인 사진들을 정리해서 올려본다.


* 응원단, 힙합 동아리 등 재학생 출연자와 총장, 운동부 주장 등의 무대 사진은 올리지 않았습니다. 어쩔 수 없이 연예인 사진에 잡힌 재학생/외부 스태프 및 재학생/교직원 관람객 들은 최대한 모자이크 처리를 하고자 했으나 인력의 한계로 못 다한 부분이 있으니, 혹시나 이 게시물을 보시고 추가적으로 모자이크 처리를 원하시는 분이 계시면 연락 해주시기 바랍니다.



재학생 공연팀 몇 팀이 지나고 첫 연예인 출연자였던 거미.

 











연세대 동문그룹으로 유명한 스윗소로우. 거의 해마다 오는 것 같았다.


인호진 성진환 김영우 송우진




김영우 선배님



지금 다시 보니 2008년 당시의 패션을 살펴 볼 수 있는 자료가 되었다.




같은 해 봄에 'One More Time'으로 마지막 불꽃을 태운 쥬얼리. 당시 활동하던 후속곡 '모두 다 쉿!' 활동 복장으로 나왔는데 너무 촌스러웠다. ㅠㅠ 




하주연 박정아 서인영 김은정






내가 마지막 회장이던 동아리다. 전광판에 띄워주는 유료문자 보냈는데 누가 또 봤는지 모르겠다. 홍보효과가 없었다.









국민가요 '땡벌'의 강진 님. 사실 이 날 최고의 스타는 이 분이었다. 관중석에서 가장 흥에 차서 제대로 떼창을 한 노래가 바로 땡벌이었고.





강진 따라 온 트로트 가수 하태웅. 무명이지지금도 지역 행사 위주로 활동하는 듯 하다.




바이진성. 2007년을 마지막으로 활동 내용 기사가 안 잡힌다.



사실 이런 가수는 본인들 노래로는 호응을 이끌어낼 수가 없고, 대신 'J에게', '해야' 같은 연세대 인기 응원곡을 불러서 분위기 띄워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니면 고려대 디스라도 하거나.



역시 2008년의 패션을 볼 수 있다.




DJ DOC 이하늘의 동생으로 유명한 이현의 그룹으로 유명한 45RPM. 이 당시는 YG엔터테인먼트 소속. 누구랑 같이 묶여서 왔는지 이후에 드러난다.







같은 해 2월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김동률과 더불어 등장했었다가 석 달 만에 다시 온 V.O.S. 그러고보니 쥬얼리랑 같은 소속사였다.


김경록 박지헌 최현준



응답하라 2008.




드디어 이 날의 메인 1. 소녀시대 등판!



다른 가수 같으면 이 정도로 잘못 찍은 사진은 버리는데 소녀시대라서 못 버린다.



'Kissing You', 'Baby Baby' 활동을 마쳤던 즈음이었다. 'Gee'로 대박치기 전. 아직 원걸에 밀릴 때. 쥬얼리에게도 밀릴 때.





써니 유리 티파니 태연 서현 효연 제시카 수영

윤아는 드라마 '너는 내 운명' 촬영으로 인해 못 왔다.


역시나 예능감이 남달랐던 수영이가 마이크를 잡았는데, 그 때 내가 수영이 팬이어서 뭔가 되게 좋았다.









그 때까지의 활동곡인 '다시 만난 세계', '소녀시대', 'Kissing You', 'Baby Baby' 등을 불렀다.




당시에는 아직 있던 멤버 제시카는 이 때가 가장 보기 좋았다고 생각한다.




당시는 아직 크게 인기가 없어서인지 호응이 그저 그랬었던 것 같다. 1년 후였다면 많이 달랐겠지. 그 전에 섭외가 힘들어졌을 거다.





2008 연세대 아카라카를 온누리에, 2008년 5월 15일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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