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바다/러브 인 아시아

[중국] 쓰촨성(사천성), 2005년 4월 II


[중국] 쓰촨성(사천성), 2005년 4월 I


여행 둘째 날, 우리는 아침 일찍부터 쥬자이고우(주자이거우 / 구채구)로 향하는 버스에 올랐다. 그런데 청두에서 쥬자이고우까지 육로로 가는 길이...



이렇다...... 뭐, 차로 여덟시간 열시간 달리는 일이야 대륙에서는 아무 일 아니긴 하지만, 문제는 이 동네가 해발 고도 2~3천 미터 쯤은 그냥 우스운 사천. 한자를 알고 삼국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지도에 보이는 지명을 보고 눈치챘겠지만, 그렇다. 한중, 천수, 서안(옛 장안)... 제갈량과 강유가 끊임없이 북벌을 떠나던 대략 그 루트다!



버스로~ 쉬지도 않고 400km~



비가 와서 물살이 더 거세다.



끝없이 나오는 산.



높은 산 깊은 골~




지금이야 포장도로가 있지만(그나마도 아스팔트가 아니었다), 제갈량이 수만 대군을 끌고 북진하던 1,800년 전에 이런 도로가 있었을리 만무하다.



역시 대륙... 산골짜기도 스케일이 다르다.



물론 그 제갈량 시절에 컵라면이 있었을리도 만무하다.



중간에 들른 주유소 주변 풍경. 이 지역 소수민족인 창족(강족 羌族 - 삼국지에 언급되는 그 강족!) 고유의 건축양식...인 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나는 저런 너무 억지스러운 느낌 나는 건축물 안 좋아하는데... 참고로 쥬자이고우는 행정구역상 '아바 티베트족(장족 藏族) 창족 자치주'에 속해있는 지역이다. 티베트족, 한족, 창족, 그리고 후이족(回族)의 순서대로 주류를 차지하는 곳이다.



4월 중순이다. 이 때 이 지역에서 눈을 볼 수 있는건 당연한 일이다.






이런 길만 6시간 넘게 계속 달렸다!


우리는 그렇게 계속 달리는 버스에 앉아서만 하루를 보내고... 땅거미 내릴 무렵에 쥬자이고우에 도착해서 그냥 저녁 먹고 잤다. 끝.



다음 날. 비온 후 맑게 개인 하늘 덕분에 쥬자이고우 풍경명승구의 절경이 어제 하루 온종일 버스에서만 지낸 우리를 환영해준다!




물이 너무 맑은건지 아니면 뭔가 그냥 이상한건지 알 수 없는 오묘한 물빛. 물 자체는 매우 맑고 투명한데, 바닥에 석회석이 침전되어서 시간대에 따라 이렇게 파랗기도 하고, 오렌지색, 노란색 따위로 다양하게 보인다. 실제로 보면 정말 황홀하다.





멀리 보이는 설산. 만년설?



차로 다시 조금 이동.




물 속에 이렇게 죽은 나무 같이 오랜 세월에 걸쳐 쌓인게 많다.





카메라 파우치까지 찍혔다. -_-



내가 사진을 찍을 줄 몰라서 이 모양이지, 가까이에서 보면 물이 정말 맑아서 기분이 참 좋아지더라.




어쩌자고 이런 절경을 찍으면서 해상도를 더 낮춰서... 그렇게 작게나마 남은 사진들을 모아봤다. 쥬자이고우 풍경명승구 역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단체여행 코스라면 대개 그렇듯이, 저녁에는 이런 공연을 감상했다. (라마교라고 흔히 잘못 부르는) 티베트 불교에서 비롯된 창족의 전통 종교의식, 무용 등을 이런 식으로 무대 위에서 선보이는 것.



나 개인적으로는 개신교인이고 또 우리 학교가 보수적인 미국계 미션스쿨이어서 (학생들은 비기독교인이 많았지만) 이런 모습이 뭔가 굉장히 낯설고 또 어색하게 느껴졌다.



무대 위로 올라와서 이렇게 빙글빙글 돌라고 하는데, 우리 일행 빼고 다 나가더라... 그래서 뭔가 모양새가 더 웃겼다. ㅋㅋㅋ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고



우리 반 친구 두 명이 올라가서 무슨 스카프 같은 걸 둘러주고 있다. 사실 사전에 진행 도우미들이 부탁한거다.




관람객들에게 창족 전통 술과 야크 고기 육포를 랜덤으로 나눠주고 있다.



또 올라오라고 한다. 이번엔 선생님과 친구 몇 명이 올라갔던 걸로 기억한다.



악기도 연주하고




뭔지는 모르겠는데 또 이렇게 사람들 올라오라고 해서 뭔가 진행. 중국(대만)인들은 여행다니면서 정장 입고 다니더라.



또 노래



초호화 무대효과...는 비누방울.



또 춤.



또 노래.



아까 한번 나왔던 사람이 다시 나와서 또 노래.



이번에도 우리 반 친구들이 올라가서 악수하고 스카프를 둘러준다. 역시 도우미들이 사전에 부탁한거다.



남자들의 춤.



여자들의 춤.





전통 줄다리기 비슷한 시합인 듯.



말레이시아인 선배가 올라가서 도전해보았다.





기억이 확실하진 않지만 전통 결혼식 같다.








역시 또 반 친구가 올라가서 스카프를 둘러주고



생일인 사람 올라오랬는데 하필 이 날이 내 생일이었다. 올라갔더니 야크 뼈로 조각한 목걸이를 선물로 주더라. 자리로 돌아오니 앞 자리에 대만인 관광객 아저씨가 생일 축하한다며 아까 받은 창족 전통주 한 잔과 야크 육포를 건넸다. 개신교인이고 미션스쿨에 다녔지만 늘 술에 고팠던 만 17세의 나는 옳다구나 하고 신나서 들이켰는데... 알콜 도수가 거의 없더라?



전통의상 패션쇼...





마지막은 이렇게 전 출연진이 다시 나와서 마무리.



[중국] 쓰촨성(사천성), 2005년 4월 I

[중국] 쓰촨성(사천성), 2005년 4월 III
[중국] 쓰촨성(사천성), 2005년 4월 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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