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청포대해변, 2011년 7월
숙소 앞 꽃지해변을 놔두고 우리가 향한 곳은
안면도를 벗어나 태안 본토의 청포대해변.
우리 가족의 전통적인 앞마당이다.
몇 년 전엔 이런 건물들 하나도 없었는데.
아직 푸드트럭 개념이 알려지기 전이었다.
내가 처음 청포대해변에 가본 것은
초등학교 2학년 여름방학이었는데,
개학 후 방학 일기를 검사하셨던 담임 선생님이
"청포대가 아니고 경포대해수욕장이지 ^^"라고 하셔서
굉장히 황당하고 어이없었던 기억이 있다.
그 땐 아직 서해안과 충남 태안 지역이 동해안에 비해
상대적으로 널리 알려지지 못했다.
게다가 청포대해변이 본격적으로 개발된 것도
거의 2000년대 이후의 일이라
그 이전엔 태안에서도 옛날 노래도 있는 만리포나
청포대 바로 옆 몽산포의 유명세에 묻혀있던 곳이었다.
뭐 어쨌거나 그렇게 경포대 짝퉁 오해를 받은지 15년,
이렇게 물에 들어가선 안될 날씨인데도 불구하고
굳이 들어가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이제는 청포대도 꽤 유명해진 것 같다.
그런데 우리 가족은 바닷가에서 해수욕 그런거 안한다.
꽃지에서 넘어오는 길에
안면도 북부에 사시는 큰이모 댁에 들러 연장을 챙겨왔다.
그건 곧 호미와 소금.
출동.
우린 여기 와서 이렇게 조개를 캔다.
주 타겟이라고 할 수 있는 맛조개.
백합.
하나 둘 쌓여간다.
숨구멍이 보이면 굵은 소금을 뿌린다.
안에 맛조개가 있다면 곧 튀어 올라온다.
한서대학교 비행장에서 왔는지,
공군 서산비행단에서 온 비행기인지 모르겠다.
맛조개의 자태.
고1이었던 이종사촌 동생.
지금은 취준생이다.
도시 사람들(?)이 와서 우릴 많이 구경 하더라.
너무 태안 현지 주민 같았는지.
(움짤)맛조개를_잡는_과정.gif
숨구멍으로 의심되는 곳에 소금을 뿌리고
맛조개가 올라오면 잡아서 땡긴다.
너무 세게 당기면 부러질 수 있으니 조심.
저녁에 쪄먹을 것들.
슬슬 밀물이 들어온다. 집으로 갈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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